양악수술 후 10년 - 양악수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11년 전 양악수술은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이다. 물론 지금도 양악수술은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아주 큰 수술이고 턱에 있는 수많은 신경들이 있어서 수술 이후에 감각이상이 생길 수도 있는 까다롭고 어려운 수술이다. 과거에는 턱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 턱과 치아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 받는 치과수술이었는데 수술 전후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효과 때문에 지금은 어느덧 성형수술로 더 잘 알려져 있는듯하다.


솔직히 그때는 어렸기 때문에(당시 대학교 3학년) 겁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양악수술만 하면 더는 내 인생에서 바랄 게 없을 정도로 간절했다. 나의 경우 치아도 삐뚤었고 하악이 상악과 맞물리는 구조였기 때문에 치과에서 양악수술 제안을 먼저 받았지만 일단은 교정을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년 넘게 교정을 끝내고 나의 모습을 확인했을 때 치아는 가지런해지고 치열도 맞았지만 발치를 하게 되면서 얼굴형이 변했고 조금 긴 턱이 더 길어보였다. 왜 원장님이 처음부터 양악을 권유하셨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양악을 너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절했다.
교정을 다 완료했기 때문에 교정장치를 다 빼야했는데 어차피 양악을 하고 나면 교정이 또 필요하다고 해서 장치 그대로 두고 양악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이미 나의 경우 교정으로 치열은 다 정리가 된 상태여서 턱수술만 받으면 되었다.

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누웠을 때 옆에 있던 간호사님이 나의 손을 꼭 잡아주었고 마취약 들어갑니다라는 나긋한 음성을 들으면서 나는 너무 맛있게 잠들었다. 그 순간 너무 행복했다. 나의 외모고민 그리고 턱에 대한 컴플렉스가 이 시간 이후 완전히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겁나기 보다는 행복했다.

 

그리고 양악수술을 받은지 벌써 11년째가 되었고 얼굴형에 대한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지금은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이상 받지 않는 나로 변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서 너무 큰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는 느낌이 들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교정 그리고 양악수술
을 받은 그 시간과 경험들이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교정하는 치과에서 양악수술 치과병원을 소개시켜주셨고 좋은 선생님, 간호사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10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외적인 것도 변했지만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양악수술이 성형의 목적이기보다는 치아와 턱의 기능적 문제와 심미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술 뒤에도 후유증 없이 잘 케어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는 것도 진짜 중요한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양악수술로 외모에 대한 고민도 해결하고 자신감도 회복하고 무엇보다도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양악수술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안전하게 수술전 그리고 수술후에 관리를 잘 해줄 수 있는 치과병원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고 마취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이 진짜 중요한 것 같다.